■ ‘고립 위기’ 첨단산업

글로벌 시장서 차량용만 성장
국내 업계 ‘협력적 경쟁’ 필요


미국 테슬라 및 제너럴모터스(GM),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등과 손잡고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각자도생 중인 국내 반도체 및 자동차 업계의 경계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거대 기업 간의 합종연횡 속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경영학회 글로컬 신산업혁신생태계 연구팀이 반도체 분야별 연간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반도체 부문 중 차량용 반도체만 15.0% 성장했다. 반면, 모바일 등 통신 분야는 -1.8%,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컴퓨터 분야는 -7.1%를 기록했다. 또 TV·가전 등 소비가전 분야는 31.9% 줄었고, 자동화 로봇 등 산업 반도체 분야도 13.3% 감소했다.

연구팀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은 아직 독자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2040년까지 반도체 시장은 시장의 성장성, 기술적 파급력을 종합할 때 차량용 반도체가 가장 핵심”이라며 “테슬라가 반도체 내재화에 나선 데다 엔비디아·대만 TSMC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이들 진영과 싸워야 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반도체가 차량용 반도체 분야 혁신패권을 지니기 위해선 정부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민간기업과 함께하는 민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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