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행보로 소속정당에서 제명 위기에 놓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사진) 전 독일 총리가 복권됐다. 29일(현지시간) 마티아스 미에르슈 사회민주당(SPD) 사무총장은 시사매체 슈테른 인터뷰에서 “두 차례 당내 중재절차를 거쳐 슈뢰더 전 총리가 당에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슈뢰더 전 총리를 다시 당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미에르슈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견해가 다르더라도 그의 평생 업적을 존중할 수 있다”며 “흑백논리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독일 총리를 지낸 슈뢰더 전 총리는 퇴임 후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이사장을 맡는 등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슈뢰더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유지하고 러시아 회사들과 사업관계를 이어가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집권 여당인 SPD는 슈뢰더 전 총리 제명을 추진했지만 당내 심사에서 기각됐다. 연방의회는 그가 전직 총리로서 본분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연간 40만 유로(약 6억 원)의 사무실 임대와 직원 고용 예산을 삭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 조치를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종전을 위해 러시아와 중재를 시도하는 등 전직 총리로서 의무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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