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대책을 요구하는 여권 내부의 목소리가 친윤계까지 번지고 있다. 다음 달 10일이면 윤석열 대통령이 저조한 지지율 속에서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계기로 거야가 장내외 총공세에 나서는 등 정치적 격변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이미 약화한 국정 동력은 더 떨어지고, 김 여사 관련 특검법 등 야당 정략이 여론 지지를 더 받게 될 것이다. 자칫 ‘11월 위기설’이 현실화할지도 모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우려하는 지점들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며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선거법 선고일인 다음 달 15일 이전에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한 대표 소통 방식을 비판했던 친윤 인사들도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은 29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결자해지 자세로 국정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현안으로 두루뭉수리 포장했지만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김·권 두 의원은 친윤으로 분류되는 중진인데, 다른 친윤 의원 상당수도 문제의 해소 없이는 국정 정상화가 힘들다는 데 공감한다고 한다.

당 안팎의 이런 움직임에도 윤 대통령은 ‘떠밀려서 쇄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렇게 미적거리는 사이에 ‘명태균-강혜경 통화’ 녹음 파일이 연일 공개된다. 김 여사 육성은 아니지만, 주장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실행된 경우도 있어 의구심을 키운다. 명 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직전에 “김 여사가 궁금해한다”며 미공표 서울시장선거 여론조사를 지시한 녹취도 나왔다. 창원 국가산단 선정 관련 내용도 심상치 않다. 이런 공세를 잠재우기 위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파격적 결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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