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3주년 특집

“계층 사다리 복원 위해서라도
의대 증원 반드시 필요” 지적


전국 의대 신입생 중 기초생활수급 또는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저소득가구 출신 학생이 전체 신입생 중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을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 복원과 다양한 층위의 의사 양성을 위해서도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2024년 저소득층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의대생은 469명으로 전체 누적 신입생(3만1883명)의 1.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학 신입생의 12.2%,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입생의 5.4%가 저소득층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반면 올해 의대 신입생 10명 중 6명꼴로 소득·재산이 연간 1억 원 넘는 고소득 가정에 속한 것으로 산정됐다. 올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의대 신입생 1821명 중 최상위 9·10구간에 속하는 학생이 1124명(61.7%)으로 집계됐다. 올해 9구간의 월 소득인정액 경곗값은 1145만9826원으로 연간 소득으로 환산하면 1억3752만 원에 달한다. 다만 부동산·차량 등 모든 재산을 합친 환산액이라 매달 벌어들이는 소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이 전체 의대 신입생의 1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2024년도 신입생 3145명 중 강남 3구 출신은 418명(13.3%)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 출신 의대 신입생 비율은 △2022학년도 13.4% △2023학년도 12.9% 등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증가했다. 39개 의대 가운데 강남 3구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전체 신입생 95명 가운데 33명이 강남 3구 출신으로 34.7%를 차지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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