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오른쪽 두 번째)
신영석(오른쪽 두 번째)


■ 시즌 초반 男프로배구 ‘언더독의 반란’

개막전 중하위권 전력 평가 불구
세트당 팀 블로킹 평균 2.643개
7개 팀 중 1위… 압도적 방어력
신영석, 0.714개로 2위에 랭크


프로배구 V리그에 개막 초반 기대 밖의 ‘돌풍’이 불고 있다. 남자부 한국전력의 개막 3연승이다.

한국전력은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이 2005년 V리그 출범 후 개막전을 포함해 3연승을 거둔 것은 이번 시즌이 최초다.

한국전력은 앞선 경기에서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를 풀 세트 접전 끝에 꺾었고 우리카드를 상대로는 한 세트만 내줬다. 현재까지 한국전력이 얻은 승점은 7이다. 남자부 선두인 현대캐피탈도 개막 3연승을 거둬 같은 승점을 얻었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순위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의 세트득실률은 2.250(득 9/실 4), 한국전력은 1.800(득 9/실 5)이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개막 전 많은 전문가로부터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다. 비시즌에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어 상위권으로 분류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 전력 차가 여전하다는 분석에서다. 한국전력은 신영석과 서재덕, 임성진 등 국내 선수의 기량은 타 팀과 큰 차이가 없으나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일본인 세터 야마토와 공격수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또 경기력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 엘리안의 범실이 많고 타 팀 외국인 선수보다 경기력이 특출나지 않다는 점도 약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새 시즌이 개막하자 야마토와 엘리안이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선보여 권영민 감독을 웃게 했다. 특히 강점이던 블로킹이 타 팀을 압도하며 기대 이상의 초반 성적에 날개를 달았다.

현재까지 한국전력은 세트당 팀 블로킹에서 평균 2.643개로 V리그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1위다. 최하위인 OK저축은행(1.545개)보다 1개 이상 많다. 블로킹 상위 5걸 가운데 신영석(세트당 0.714개), 전진선(세트당 0.583개)이 현재 남자부 2, 5위에 자리했다. 덕분에 둘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지난 우리카드전에서도 블로킹에서 17-8로 상대를 크게 압도해 승점 3을 가져왔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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