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조윤수(32)·허지민(여·30) 부부
2022년 6월 소개팅으로 만난 저(지민)와 남편은 정말 비슷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먹는 걸 즐겼지만, 남편은 음식을 잘 먹지 않는 ‘소식좌’였어요. 심지어 소개팅할 때 만났던 식당에서는 간이 세다고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더라고요. 또,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저와 달리 남편은 애주가였어요. 전 주말에 무조건 바깥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활동적인 사람이었지만, 남편은 집돌이 그 자체였죠. 소개팅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저희가 부부는커녕, 연인이 될 거란 생각도 못 했답니다.
하지만 남편 생각은 달랐어요. 제가 정말 마음에 들었대요. 그래서 소개팅 첫날부터 저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두 번째 약속을 잡더라고요. 그렇게 썸을 타다가 남편이 고백했는데요. 서로 너무 달라 연애를 시작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남편이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져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고백을 받아들였죠.
예상대로 연애하면서 남편과 충돌이 적지 않았어요. 하루는 헤어져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남편에게 쏟아냈어요. 그랬더니 남편은 화를 내기보다 미안하다며 지적한 부분은 바로 고치겠다고 하는 거예요. 실제로 남편이 바뀌는 걸 보고 ‘이 사람은 진국이다’라고 생각했고 결혼까지 결심했죠.
저희는 약 2년간 연애한 뒤 지난 4월 결혼했어요. 연애 시절부터 함께 즐기는 취미는 결혼 및 연애 리얼리티 예능을 보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한 만큼 새 생명도 저희를 금방 찾아왔어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준비하는데, 제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임신 사실을 공개했는데, 할머니와 각별한 사이셨던 어머니께서 눈물을 쏟아내셨어요. 그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는데, 무려 조회 수가 650만 회를 넘어섰답니다. 이제 한 아이의 부모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생각이에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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