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슬림이 대부분인 몰디브에서 한 20대 여성의 해외 미인대회 참가를 놓고 찬반 여론이 충돌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몰디브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마리얌 나심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내달 16일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출국했다. 그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첫 번째 몰디브 모델이 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이 소식에 정부와 이슬람 종교학자 등은 비이슬람적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몰디브 청년역량강화부는 성명을 내고 "나심의 대회 참가는 몰디브인의 종교와 믿음, 문화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대회 참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종교학자인 셰이크 잠만 파리시는 페이스북에 "미스 유니버스는 여성이 벌거벗은 상태로 경쟁하기 때문에 ‘미스 헬’로 불려야 한다"며 "대회 참가 여성들은 돈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벌거벗음을 부추기는 악하고 부패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종교학자 압둘라 빈 자나브도 SNS에 "남자 앞에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행위는 죄"라며 대회 주최 측은 신(神)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이런 비난이 과도하다며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X에 "우리(몰디브) 경제는 마약과 알코올, 돼지고지 판매로 지탱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몰디브) 사람들이 (이슬람에서 금하는) 고리대금업과 뇌물에 관여하는데, 한 여성의 미인대회 참가를 막으려는 것은 웃기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대선에 부통령으로 출마한 후사인 맘루는 "우리는 왜 한 젊은 여성(나심)이 자신의 꿈을 좇겠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느냐"며 "바레인과 레바논,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출신의 무슬림 여성도 이전에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몰디브 정부가 ‘미스터 몰디브’와 같은 대회를 주최하면서 미스 유니버스를 비난하는 것은 위선을 드러낸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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