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성적순이 반드시 공정한 것은 아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학생 등 900명이 몰린 특강에서 “최근 ‘로제(ROSE)의 APT.’ 때문에 아파트값이 오를까 봐 고민하고 있다”고 농담하며 집값이 다시 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강대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글로벌시대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APT.’를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집값과 먹거리, 옷값 등 기본적인 의식주가 비싸다. 기본적인 것이 적당한 가격이 돼야하는 만큼 집값 잡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결정에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앞선 이달 중순 한은은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38개월 만에 긴축 기조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대학 입시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성적순이 반드시 공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방 학생이 84%고, 서울 학생은 16% 수준으로 각 학교는 고등학교 학생 수에 비례해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처럼 여러 학교에서 골고루 뽑는 등 이를 통해 비정상을 정상화로 가야한다”면서 “불가능하다고들 하는데 교수들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총재는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이 입시에서 지역별 비례선발 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현재 시대 젊은 층에 대한 조언으로는 “본인에 대한 수요를 키워라”면서 “나의 능력이 독점이 되면 사회에서 나를 더 받을 수 있는 만큼 자신의 가치를 비탄력적으로 만들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0살 시대에는 70살에도 일을 해야 하는 만큼 2~3개의 직업을 가질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싫어하는 것을 하나씩 빼면 후회하지 않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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