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13일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장면. 31일 평양에서 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다탄두미사일(MIRV) 성능 및 기능검증을 위한 화성-18형 시험발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지난해 4월13일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장면. 31일 평양에서 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다탄두미사일(MIRV) 성능 및 기능검증을 위한 화성-18형 시험발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합참 "비행시간 86분 최고고도 7000㎞ 이상 역대 최고 수준…사거리 1만 5천㎞ 넘겨"
권용수 "다탄두미사일(MIRV) 성능 및 기능검증 위한 화성-18형 시험발사"
"미 대선 임박해 협상력 높이려는 전략…파병 비판 상황 피하려는 이벤트 가능성"


북한이 31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새로운 12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초기 판단한 것으로는 (북한이)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 북한이 공개했던 12축짜리 TEL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추가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 미사일이 기존의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 개량형일지, 전혀 다른 새 ICBM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했다.

우리 군 당국은 미사일의 최고고도와 비행 시간 등 세부 제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측과 유사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쏘아 올린 ICBM의 비행시간은 86분, 최고 고도는 7000㎞ 이상으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분석됐다.

기존 화성-18형도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하면 미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인 1만5000㎞가 넘게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보다 더 사거리를 늘린 것이다.

이 실장은 그 이유에 대해 더 무거운 탄두를 장착하고도 미 전역을 타격하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날 ICBM 발사를 감행한 의도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대선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판단하며, 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이벤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 상황이란 북한의 러시아를 위한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12월 화성-18형 시험발사 때와 비행거리는 같으며, 당시 최고고도 6646㎞보다 약 330여 ㎞, 비행시간도 13분 정도 늘어났다"며 "미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기존 사거리(1만 5000㎞)를 늘리기보다 다탄두미사일(MIRV) 성능 및 기능검증을 위한 화성-18형 ICBM 시험발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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