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발견된 고 김성칠 서울대 사학과 교수의 1945년 8∼11월 일기. 윤성호 기자
새롭게 발견된 고 김성칠 서울대 사학과 교수의 1945년 8∼11월 일기. 윤성호 기자


■ 창간 33주년 특집
‘윤 정부 개혁 이렇게’ 전문가 인터뷰 - <1>


역사학자 김기협 씨의 이름 앞에는 ‘역사학자 김성칠’이 있었다. 6·25전쟁 인공치하 서울에서 숨어 살던 3개월을 기록한 일기 ‘역사 앞에서’의 저자 김성칠 서울대 사학과 교수가 그의 부친이다.

그는 최근 목포에 있는 형님댁을 찾았다가 부친의 1945년 8월 16일∼11월 29일간의 일기를 발견했다. 김 씨는 “1989년에 어머니에게 아버지 일기를 받은 것이 ‘역사 앞에서’로 나온 건데, 그때 어머니가 빠뜨리신 것을 어머니 유품 속에서 형님이 찾은 것”이라고 했다. 출간된 일기가 1945년 12월 1일부터 몇 달간을 제외한 대부분이 1950년 6월 25일 이후의 ‘전쟁 일기’라면, 새로 찾은 일기는 해방 직후의 상황을 기록한 ‘해방 일기’인 것이다.

그는 “이번에 찾아낸 일기 분량은 원고지 550매 남짓으로 출판된 일기 분량의 절반가량”이라며 “증보판을 추진하면 ‘역사 앞에서’란 제목에 더 충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최근 ‘뉴라이트 비판’ 개정판을 출간했다. 진보와 보수 사이의 도식적 대립에서 벗어나 보수 진영 내 반성을 촉구한 역작이다.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고 부르는 그는 “한때는 바꾸고 싶은 방향에 대한 생각이 많아 ‘진보주의자’인가 어렴풋이 생각했지만 이제는 지킬 것을 찾아 성심껏 지켜내는 걸 중시하는 나 자신을 확인하게 됐다”며 “보수주의자든 진보주의자든 자신의 입장을 반성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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