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절집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 한다. 근심을 덜어내는 곳.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곳이지만, 잠깐의 틈 동안 여유를 찾는 곳이기도 할 터이다.

대부분의 공공화장실 문을 비롯해 벽면 곳곳에 낙서가 빼곡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화장실 문화 개선운동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의 청결도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화장실의 낙서 또한 거의 없어지고, 그 자리를 유익한 경구나 감성 풍부한 시(詩)가 채우고 있다.

삐뚤빼뚤 손으로 쓰였던 낙서 자리를 패널로 단장한 시가 대신하고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해학과 재치는 그대로이다.

가장 좋은 민간요법 ‘퇴근하기’.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간절기라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한 것이… 나도 ‘특효약’이 필요하다.”
곽성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