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합니다 - 김무건(32)·김리은(여·28) 커플

저희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입니다. 저(리은)와 예비 남편은 각각 서울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저희 둘의 만남은 2017년 6월 한 대학병원 면접장에서 시작됐어요. 그날 우연히 저와 예비 남편이 같은 면접 조로 배치받았거든요. 전 그때가 첫 면접이었는지라 덜덜 떨고 있었는데, 예비 남편은 답변을 잘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역량도 뛰어났어요. 그 이후로 신기하게 다른 면접에서도 계속 마주치게 됐습니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고 하죠? 서로 연락처를 교환한 저희는 취업하고 바쁘게 사는 가운데서도 인연을 이어갔답니다. 연락을 이어오다 2022년, 둘 다 상대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예비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까닭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자기 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었어요. 배울 점이 많아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갈고닦는 데 열심인 사람이라면 적어도 저를 굶기진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달까요? 하하. 매사에 신중한 예비 남편의 모습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덤벙거리는 저를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예비 남편도 제 영향을 받아 진중함을 덜어내고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변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헬스장을 같이 다니는 등 공통 취미를 가져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외향적이라 쉬는 날 바깥에 나가서 친구들과 노는 걸 즐겼거든요. 반면 예비 남편은 내향적이라 주말에도 집에 있는 걸 선호했어요. 결혼을 약속한 만큼 이 차이를 메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님 허락하에 분당에서 동거 중이거든요. 제가 서울에서 퇴근하면 예비 남편은 따뜻한 밥상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어요. 서로 기념일은 챙기지 않기로 했는데도 예비 남편은 몰래 케이크와 꽃다발을 준비해 저를 놀라게 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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