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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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 상당수는 “아무곳도 안가”
중·장년 의료·금융·법률기관 등 방문



심리부검 결과 자살 사망자가 목숨을 끊기 전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정신건강의학과와 병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살예방사업 현황’에 따르면 2015~2023년 9년 간 총 1099명의 심리부검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부검은 자살로 사망하는 경우 고인과 관련된 자료나 지인과의 면담 등을 통해 자살의 원인을 찾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 중 자살 사망 3개월 전 병·의원, 금융기관, 법률자문기관 등 기관을 방문한 심리부검 대상자는 555명이었다. 이중 장년기(35~49세)가 164명, 중년기(50~65세)가 171명으로 기관 방문자의 60.4%를 차지했다. 이어 청년기(34세 미만) 146명, 노년기(65세 이상) 74명 순이었다.

자살 사망 3개월 전부터 어느 기관도 방문하지 않은 심리부검 대상자는 428명이었는데 청년기(163명·38.1%) 비중이 높았다. 유족 등 정보제공자의 심리부검 결과 자살 사망자 116명은 기관 방문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 3개월 전 심리부검 대상자 555명이 방문한 기관을 보면 정신건강의학과가 302건(54.4%)으로 가장 많았다.(복수 방문 가능)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병·의원 방문 건수도 226건(40.7%)이나 됐다.

이어 금융기관 44건(7.9%), 법률자문기관 34건(6.1%) 등이 뒤따랐고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자살예방센터 방문은 13건(2.3%)에 그쳤다.

자살예방센터는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을 겪는 사람들에게 상담,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우울증, 불안 장애, 스트레스 관리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을 위해 상담, 치료 연계, 재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자살예방센터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지역별 자살예방센터 설치 및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에 자살예방센터는 총 55개 설치됐다. 이중 경기 지역이 32개소였으며 인천 4개소, 서울 2개소 등이었다. 수도권 지역에만 전체 센터의 69.1%인 38개소가 설치돼 있는 것이다.

자살예방사업 담당 인력이 가장 많은 상위 3개 지역은 경기(297명·21.9%), 서울(122명·9%), 강원(110명·8.1%)으로 전체의 38.9%를 차지했다. 세종과 충북, 전북, 전남은 자살예방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지만, 자살예방사업 담당 인력은 별도로 배치돼 있었다.

백 의원은 “중·장년층을 비롯한 전 연령대가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복지부와 함께 자살예방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유입률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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