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하 미사일총국장 실험 총괄
러와 ICBM기술협력도 진두지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9형’의 시험 발사 현장에 딸 주애를 대동했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김주애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 위원장 지도 밑에 화성 19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단행됐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발사 현장을 함께 참관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ICBM 발사나 열병식 등 주요 국가 행사에 주애를 등장시켜 그 위상을 격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보 당국은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하고 있지만 북한 안팎에선 그간 여성 지도자가 없었다는 점과 아들이 존재할 것이란 의혹 등을 토대로 후계자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화성 19형 발사 현장에는 북 미사일 개발의 최정점에 있는 장창하 미사일총국장도 등장한다. 장 총국장은 이번 시험발사를 총괄 지휘했다. 북한 내 군사 정찰 위성과 ICBM 등 미사일 분야 최고 전문가인 그는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존재감이 급속히 커진 인물이다. 2017년 국방과학원 원장 재직 시절엔 북한의 ICBM급 ‘화성 14형’ 개발을 주도한 공로로 상장(별 3개)으로 특진했다. 그는 지난해엔 대장인 미사일총국장까지 맡으며 김 위원장 수행 명단에 빠짐없이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화성 18형 발사 차량 공장을 방문할 때 최측근에서 수행했다. 장 총국장은 북·러 간 ICBM 기술 협력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도 장 총국장과 함께 북한 미사일 개발 3인방으로 거론된다. 박 부위원장은 2022년 해임된 후 지난해 군부 1인자로 복귀해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발사장을 방문한 사실이 포착되는 등 북·러 혈맹을 기반으로 활동을 늘리고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장 참관 관련 수행자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군 주요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견되면서 의도적으로 수행 명단을 노출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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