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파구 못찾는 전쟁종식 노력
美 중동특사, 네타냐후와 만나
휴전합의·인질석방 논의했지만
이, 가자 병원폭격… 46명 사망
이란, 대선前 이스라엘 공격 조짐
“내년 ‘유리한 협상’ 공세 강화”
임기 내 가자 전쟁 마무리를 공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이끌어내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 등이 내년 1월에 들어설 새로운 미국 행정부로부터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상안을 끌어내기 위해 전쟁을 키우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미 중동 특사와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 레바논, 가자지구 상황 및 인질 석방에 관한 회의’를 가졌다. 미국 측은 이날 회의에서 “레바논에서 휴전 합의를 이끌어 내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도록 하는 노력”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가자지구의 긴장 완화, 휴전 및 포로 교환을 위한 협상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런 움직임과 달리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 수위는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병원 등을 폭격해 최소 4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병원이 공습 대상이 되면서 구급대원이 사망하고 다량의 의료용품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해당 병원이 하마스 전투원들의 은신처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 당국도 이날 하루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특사들 앞에서는 휴전 문제를 논의하면서도 뒤에서는 미국 정권 교체 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액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 대선 전 이라크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드론·탄도미사일 우회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이란이 자국 본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기 위해 이라크 내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민병대를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수석 보좌관인 모하마드 모하마디 골파예가니는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가혹하고 (이스라엘이) 후회할 만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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