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히단쿄(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노벨 평화상 시상식 참석자에 한국 피해자를 포함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각) 노벨 평화상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니혼 히단쿄의 로고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사진=AP, 뉴시스
일본 니혼히단쿄(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노벨 평화상 시상식 참석자에 한국 피해자를 포함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각) 노벨 평화상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니혼 히단쿄의 로고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사진=AP, 뉴시스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초청된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일본에 있는 원폭 피해 2세, 3세 단체들과 지속해서 교류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원폭피해자 단체인 ‘니혼 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한국 원폭 피해자들을 노벨상 시상식에 초청한 가운데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이 2일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원폭 피해 2세로 국내 원폭 피해자 현황을 알리고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원폭 피해자는 일본인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원폭 피해자 중 한국인 비중이 10% 이상이고, 한국인 원폭 피해 생존자가 1천622명이며 원폭 피해 후손만 3천100여 명”이라며 “니혼 히단쿄에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가면 기회가 되는대로 한국에 원폭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한국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원폭 피해를 본 2세와 3세는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면서 “개정안은 원폭 피해를 본 2세와 3세들도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이 회장은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본 대마도에서 한국인 고교생 20명과 일본인 고교생 20명이 참석하는 ‘한일 고교생 평화 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니혼 히단쿄가 받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경남 합천군에 사는 정원술(81)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함께 초청받았다.

이 회장은 다음달 7일 밤 출국해 10일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13일 귀국한다.

박정경 기자
박정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