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여론조사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여론조사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통화’ 공개 후 나흘째 ‘침묵’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공개 후 나흘째 침묵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르면 4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면서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정부 출범 후 최저치인 19%(한국갤럽 조사)를 기록하며 민심의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한 대표는 메시지의 수위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건의한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 관련 의혹 해소 협조 등 이른바 ‘3대 해법’을 거듭 촉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의혹 규명을 위한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요구하면서, 대통령실이 ‘법적·상식적으로 문제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열린 자세로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할 수 있다.

한 대표 측은 지난달 15일 명 씨가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나눈 모바일메신저 대화를 공개한 직후부터 명 씨 관련 사건의 전모를 알려달라고 대통령실에 요청한 바 있다.

친한계는 대통령실과 당의 주도적 진상 파악이 있어야 야당의 ‘탄핵 공세’를 방어할 명분이 생긴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 대표가 진전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특별감찰관 추진 여부에 대한 당의 입장이 정해질지도 주목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번 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여부를 논의할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과 명 씨와의 통화 녹음 공개로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할 특별감찰관 추진 논리가 더욱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친한계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해야 한다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의총에서 격돌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문제를 표결로 정할 경우 계파 갈등이 한층 표면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추천 여부가 지도부 내 합의 방식으로 매듭지어지거나, 결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호준 기자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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