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lfer & Record

지난 8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애런 라이는 독특한 습관으로 골프팬 사이에 유명하다.

잉글랜드 출신인 라이는 양손에 장갑을 착용한다. 라이는 단순히 두 손에 장갑을 끼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언에 보호 커버까지 씌워 사용한다. 아이언 보호 커버는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사용하지만 프로골퍼가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라이가 양손에 장갑을 끼고 아이언에 보호 커버를 씌우는 이유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라이는 인도계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다. 부유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라이에겐 자신의 물건을 아껴 쓰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두 손에 장갑을 끼게 된 것도 8살 때 장갑 한 짝을 선물 받아 이를 착용하고 경기한 데서 시작됐다. 아이언 보호 커버 역시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을 위해 언제나 지갑을 열었던 부모님을 위한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라이는 “아버지는 매일 연습을 마친 뒤 내 골프클럽을 핀과 베이비오일을 사용해 깨끗이 닦아주셨다. 클럽 보호를 위해 아이언 보호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때부터 아이언 보호 커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행동을 통해 내가 가진 것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골퍼가 된 라이는 이제 골프클럽을 구매하지 않고 지원을 받아 사용한다. 하지만 그는 프로골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을 지원한 부모님의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해 여전히 아이언 보호 커버를 사용하고 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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