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성한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속리산-덕유산 등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들을 거쳐 지리산에서 끝나며 우리 국토의 척추를 구성한다. 그 상징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언젠가부터 종주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 우리가 잘만 정비하고 개발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누구나 종주하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희망해 본다.
조선 시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신성한 기운이 우리 국토 곳곳으로 이어지는 통로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장애물이었을 뿐이다. 어떻게든 힘을 덜 들이고 넘을 수 있는 고개를 찾아 넘나들었다. 그러면 당시 가장 많은 사람이 넘나들던 백두대간의 고개는 어디였을까? 정답은 문경새재다. 백두대간 위의 대관령과 철령, 죽령도 유명하지만, 각각 강원도 동해안의 4∼5개 고을, 함경도의 24개 고을, 경상도의 5개 고을 사람들만이 넘어 서울을 오갔을 뿐이다.
반면에 문경새재는 서울을 가고자 하는 경상도 50개 이상의 고을 사람들이 넘나들었으니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역사적 의미가 평가를 받아 고갯길 중에는 유일하게 1981년 경북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고려 시대만 하더라도 수도 개성을 오갈 때 새재(642m)를 넘는 것보다 거리는 길지만 평탄하고 낮아서 덜 힘든 동쪽의 하늘재(525m)를 이용했다. 샛길은 사잇길이라는 의미를 넘어 불편하지만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새재도 하늘재보다 높고 험해 힘들지만, 거리가 짧아서 빨리 갈 수 있는 고개란 의미로 부른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한자 鳥(새 조)와 嶺(고개·재 령)의 뜻을 빌려 鳥嶺이라 표기했지만, 草(풀 초)와 岾(고개 재)의 뜻을 따서 草岾로 기록한 경우도 있다. 草는 우리말 ‘새’에 대한 한자 표기로 자주 이용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주요뉴스
이슈NOW
-
관련기사
57[속보]이 대통령 ‘잘할 것’ 65%·‘잘못할 것’ 24%…민주 45%·국힘 23%-NBS
[속보]이재명 시계 만든다…李 “제작 지시, 기대해주셔도 좋다”
-
관련기사
27尹 오늘 2차 소환 불응…경찰 “일과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
‘비화폰 삭제 의혹’ 尹 전 대통령, 경찰 소환조사 불응 방침
-
관련기사
104‘안미경중’ 경고 이어… 미, 이재명 대통령에 ‘中 거리두기’ 요구
투표율 79.4%, 1997년 이후 최고치… 광주 83.9%로 1위·제주 74.6% 최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