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시험 유출’ 논란으로 일부 수험생이 연세대에 재시험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낸 가운데 재시험은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수험생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논술시험 재시험 반대’ 입장문이 등장했다. 집단 소송단 측이 청구 취지를 ‘무효 확인’에서 ‘재시험 이행’으로 청구 취지를 변경했을 때 우려됐던 ‘역차별’ 논란이 터진 것이다.
글 작성자는 "연세대 이과 논술고사장 185개 시험장 중 건축공학과의 한 시험장에서 촉발된 공정성 시비가 재시험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에겐 역차별"이라며 "감독관들이 전자기기를 회수했음에도 몰래 숨겨서 부정을 저지른 행위는 개인 일탈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논술고사를 정상적으로 치른 대다수 수험생에게 재시험이라는 역차별을 가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수험생들을 연대해 ‘재시험 실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연세대와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집단 소송단 측은 물증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부장 전보성)는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 관련 첫 심문을 진행했다. 집단 소송단 측은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 전 과외 교사에게 촬영한 문제지를 보내고 풀이 방법을 얻어냈다는 진술을 공개했지만, 연세대는 원본 메시지가 지워진 점을 들어 "사후 진술에 불과하며 객관적인 증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해당 과외 교사는 경찰 수사를 우려해 원본 메시지를 삭제했는데, 오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자발적으로 포렌식 등 데이터 복구 작업을 진행해 재판부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연세대로부터 고발을 접수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지 등을 촬영해 게시한 수험생 2명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중이다. 그러나 수험생 신분인 피의자들이 수능을 앞둔 탓에 소환 조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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