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총리 주체 연설 될 듯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국회에서 2025년도 정부 예산안 677조4000억 원에 대한 시정연설을 진행한 가운데, 최종 연설 주체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총리가 대통령의 연설을 대독(代讀)한 것인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총리 명의로 본 예산 시정연설을 한 것인지 정확히 매듭을 짓지 못한 상태에서 연설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야권에선 시정연설마저 졸속 결정됐다는 지적과 함께 대대적 예산안 칼질을 예고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부가 마련한 내년 예산안은 민생 지원을 최우선에 두고, 미래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어 편성했다”며 “(국회가) 법정시한 내 예산안을 확정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은 이명박 정부 이후 11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과 지난해엔 시정연설을 직접 했다. 그러나 야권에서 명태균 씨 통화 내용,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쟁이 확산하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국회 개원식에도 비슷한 사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 내부에선 이날 오전까지도 시정 연설 주체를 대통령으로 하고 총리 대독으로 할 것인지, 총리 명의로 할 것인지를 놓고 오락가락한 모습을 연출해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대독’인지 여부를 놓고 입장이 갈렸다. 총리실도 총리 명의 여부를 놓고 입장이 왔다 갔다 했다. 한 총리는 이날 윤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과 세일즈 외교, 한·미·일 연대 강화 등 경제·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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