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섭 산림청장이 지난달 29일 대구 달성군에서 실시된 ‘2024년 산불진화 합동훈련’에서 고성능 산불진화 차량의 출동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임상섭 산림청장이 지난달 29일 대구 달성군에서 실시된 ‘2024년 산불진화 합동훈련’에서 고성능 산불진화 차량의 출동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 취임 4개월 임상섭 산림청장

기후변화 탓 산림재난 일상화돼
법 통과땐 2026년부터 시행추진
대응인력 통합·훈련기관 설립도

소나무재선충병 7곳 58% 집중
기관장 관심·담당자 의지 중요
제주, 맞춤 전략으로 방제 성과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기후변화로 일상화하고 있는 산림재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림재난방지법 제정이 시급합니다. 산불, 산사태, 소나무재선충병 등 3대 산림재난의 통합 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재난별로 분산된 대응 인력 통합과 전문훈련기관 설립에 나서겠습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지난달 30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숲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5대 전략 추진 방안 등을 밝혔다.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해서는 수종전환 등 새로운 방제방식을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기술고시(32회)로 공직을 시작해 26년간 산림산업정책국장, 산림보호국장, 기획조정관, 차장을 두루 거친 산림전문가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임 청장의 ‘준비된 리더십’이 기후변화 시대 속에 어떻게 산림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켜낼지 주목되고 있다.

― 올해 7월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첫 번째는 산림재난의 종합적 관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산림재난방지법을 제정해 3대 산림재난을 통합 관리하고, 인공지능(AI), 위성 등을 활용해 첨단 산림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산림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산림자원순환경영으로 탄소흡수량을 증진하고, 보전과 복원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임업인이 산림경영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것으로 산지은행제도 등을 통해 산주의 권익을 증진할 것이다. 네 번째는 숲을 지역 활성화를 위한 핵심 자산으로 육성하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산림부문 민간시장을 육성하고 신산업을 창출할 계획이다.”

―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이 시작됐는데 대비책은.

“산불 원인별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첨단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AI 기반의 24시간 산불감시 체계인 ‘지능형 ICT 플랫폼’을 전국에 확대하고 산림·관계기관 CCTV를 활용해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산불진화를 위해 산불진화임무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산불재난특수진화대 180명에게 지급해 시범 운영한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산불진화헬기 193대와 일반 산불진화차 대비 담수량이 3.5배 많은 고성능 산불진화차도 29대 배치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 쓰레기 풍선과 관련, 국방부의 정보자산과 대응 인력을 지원받을 계획이며, 수도권 및 접경지역 주요 낙하지점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현황과 방제상황은.

“소나무재선충병은 2014년 218만 그루 발생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기후변화 등 수목의 생육여건 악화 등으로 지난해 107만 그루, 올해 90만 그루가 발생했다. 현재, 소나무재선충병은 147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피해가 심한 7개 시군에 전국 피해의 58%가 집중돼 있다. 울산 울주, 경기 양평, 경북 포항·경주·안동·구미, 경남 밀양 등이다. 147개 시군의 64%에 해당하는 95개 시군은 피해가 1000그루 이하의 경미한 수준으로 유지·관리되고 있고 이 중 9개 시군에서는 2년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성공한 지역의 사례가 있는지.

“전략적이고 꾸준한 방제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특히 기관장의 관심도와 담당자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2015년 54만 그루로 최대 발생한 이후 현재 2만 그루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제주도는 맞춤형 방제전략, 담당공무원의 철저한 감독, 적극적인 나무주사 접종 등이 주효했다. 경기 광주시 역시 맞춤형 방제전략 수립과 적극적인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시행했고, 북부지방산림청의 적극적인 사유림 공동방제로 피해를 줄였다. 1988년 국내 최초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부산 동래구는 시민예찰조사단 운영과 선제적인 나무주사 등으로 청정지역으로 전환됐다.”

― 소나무재선충병 수종전환 방제를 추진하는 이유와 기대성과는.

“수종전환 방제는 기존 감염목만 골라 베는 단목 벌채와 다르게 고사현상이 곧 발현될 비병징 감염목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 집단발생지에서 감염목과 비병징 감염목을 동시에 방제하고 편백·낙엽송 등 다른 수종으로 조림하는 방법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비병징 감염목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재발생하는 원인으로 이를 동시에 방제하기 때문에 방제효과가 높고, 기존 단목방제보다 방제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산림청은 올해 상반기 수종전환 방제를 도입하고 특별방제구역 7개 시군 4만3000㏊의 지자체, 학계, 전문가, 산주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

― 일상화·대형화하는 산림재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림재난방지법이 발의됐는데.

“산불·산사태·재선충병 등 산림재난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법안심사 등 제정 절차 이행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법이 통과되면 2026년 시행을 목표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다. 기후변화 등으로 산림재난은 일상화하고 있으며, 산림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연쇄적으로 발생해 대형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법이 제정되면 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산림재난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특히 산림재난인력의 효율적 운영과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 설립을 통한 전문적인 현장대응 업무 지원이 가능해진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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