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찍은 동생 부부 사진.
작년 여름에 찍은 동생 부부 사진.


■ 사랑합니다 - 나의 여동생 주혜정

우리 가족은 부모님 슬하에 아들 형제와 딸 자매가 있습니다. 그중 제일 큰 분이 누님, 다음이 형님 그리고 필자와 오늘 자랑하고 싶은 막내 여동생 주혜정입니다. 공무원인 아버지 밑에서 나름대로 엄격한 가정교육도 있었지만, 4명의 형제·자매는 어릴 적부터 주위에서도 모범이 될 만큼 착하고 성실하게 성장했습니다.

부모님이 힘든 심부름을 시켜도 한 번도 거절하지도 않고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먼저 심부름도 잘했습니다. 아버지가 공무원 생활을 하셨지만, 그 시대에는 누구나 어려운 생활을 하는 시기였기에 저의 집안도 비슷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여동생은 가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며 자기 학비는 자기가 벌어서 학교를 가겠다고 했습니다. 자청해서 고등학교는 상명여고 야간부에 입학했습니다. 주간에는 과학실습 교재를 취급하는 사무실에서 일했고, 야간에는 학교를 다녔습니다. 밤에 학교가 끝나서 집에 귀가할 시간이면 늘 빠짐없이 제가 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치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동생을 집까지 700m가량 에스코트했습니다. 또 착한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어머님이 교복을 세탁하시면 다림질은 저의 몫이었습니다.

동생은 어머니를 닮아서 어릴 적부터 허약한 체질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의의 천사가 돼 어머니와 같이 허약하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며 헌신하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어려운 형편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를 맘속 깊이 담고 살았습니다.

동생은 제가 친구들하고 자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놀이를 할 때면 오빠들 사이에서 부끄럼 없이 같이 잘 어울렸습니다. 놀이를 하다가 승부에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면 동생이 중간에 나서서 판정을 해주는 심판관이었습니다. 한참 놀다가 배가 많이 고플 때면 큰 냄비에다가 그 당시 최고의 먹거리인 라면을 손수 끓여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먹게 해주는 배려심이 많은 동생이었습니다. 맑은 하늘에 멋진 흰 구름이 있으면 그 구름 속에서 동물 모양을 찾기도 하고 별이 많이 뜨는 밤에는 별자리를 찾기도 하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세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동생의 나이가 칠십을 바라봅니다. 유난히 어릴 적부터 약한 체질인데도 지금까지 병원에 많이 가지 않았는데 요즘은 병원을 가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마른 몸이 돼서 만나서 얼굴 보고 뒤돌아설 때면 눈가에 뜨거운 눈물방울이 아른거립니다.

나의 하나밖에 없는 예쁜 동생이 언제나 건강하게 내 곁에 오랫동안 함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생아, 항상 가족에 대한 아낌없는 헌신과 사랑에 감사한 마음 금할 길 없다.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하고 싶구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라, 사랑한다.”

오빠 주석화

‘그립습니다 · 사랑합니다 · 자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 이메일 : phs2000@munhwa.com 
△ 카카오톡 : 채팅창에서 ‘돋보기’ 클릭 후 ‘문화일보’를 검색. 이후 ‘채팅하기’를 눌러 사연 전송 
△ QR코드 : 라이프면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일보 카카오톡 창으로 자동 연결 
△ 전화 : 02-3701-5261
▨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