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미국의 선택 - 두 후보 약점

해리스, 부통령으로 존재감 미미
트럼프, 이란을 ‘북한’ 말하기도


5일(현지시간) 개표 중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통령직 수행에 상당한 약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선 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대선 기간 간간이 보였던 ‘고령 리스크’ 문제가 있고,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 실무 경험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올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당선 당시 77세)보다도 나이가 많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임기 내내 바이든 대통령을 괴롭혔던 ‘고령 리스크’가 부메랑이 되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실제 그는 지난달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란’을 ‘북한’이라고 잘못 부르는가 하면, 영화 ‘양들의 침묵’을 ‘입술의 침묵’이라고 말하는 등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공화당 경선·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도 그의 나이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지난 9월 실시해 지난달 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638명 중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과 나이가 대통령직 수행을 상당히 제약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 경력이 짧고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7년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되면서 부통령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미국 부통령은 한국의 국무총리에 비해서도 정책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서도 실무 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국내 정책에서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외교·안보 분야의 경험도 일천하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재임 기간 미국이 중동 전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미국이 직면한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해왔다. ‘태도 논란’도 해리스 부통령을 따라다닌다. 그는 2022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던 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웃음을 터뜨리거나,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에 웃음을 보여 비판받은 바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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