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미국의 선택

최종결과 나오려면 수일 걸릴듯
2000년 당선인 35일만에 확정


미국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 주의 개표 절차와 처리 방식이 제각각이고 표 차이가 근소할 경우 불복 및 재검표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은 6개의 시간대를 가지고 있어 투표 마감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7개 경합 주 가운데 조지아 투표마감 시간은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9시)이고 노스캐롤라이나는 오후 7시 30분(〃6일 오전 9시 30분)이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는 오후 8시(〃 6일 오전 10시), 애리조나·위스콘신은 오후 9시(〃6일 오전 11시)에 끝난다. 네바다는 오후 10시(〃6일 낮 12시)에 종료된다.

투표 마감 시간만큼이나 사전투표 개표 규칙도 제각각이다. 우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6개 주는 5일까지 도착하는 우편 투표 용지를 선거 결과에 반영한다. 반면 네바다는 우편 소인이 5일까지 찍혀있을 경우 9일 도착분까지 개표에 반영한다. 그만큼 개표 결과가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전투표에 대한 개표 착수 시간도 주마다 차이가 있다. 7개 경합 주 중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은 다른 주와 달리 대선 당일인 5일에서야 미리 받아둔 우편 투표 개표를 시작한다. 애리조나의 경우 지난 선거의 두 배 크기이자 양면으로 인쇄된 투표용지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주법상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유권자가 서명이나 기타 사소한 문제가 있는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최종 결과 도출까지는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새로운 유권자 신분증법과 허리케인 헐린의 영향으로 최종 결과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또 일부 경합 주의 경우 두 후보 간 격차가 0.5∼1.0%포인트 미만일 경우 자동으로 재검표가 진행되거나 후보자 혹은 유권자의 요구에 따라 재검표를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표 결과 확정이 지연될 요소로 꼽힌다.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는 득표율 0.5%포인트 이하, 미시간은 2000표 이하 차이일 경우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위스콘신과 네바다에선 재검표 제한 요건이 사실상 없다. 이로 인해 2000년 대선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경합주였던 플로리다에서 0.5%포인트 차로 득표율이 나오자 민주·공화당이 재검표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다가 35일 만에 당선인이 확정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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