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카츠 외교 후임 임명
가자·레바논 공세 강화 관측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대선 당일인 5일 가자전쟁 방침 등을 놓고 충돌해오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강경파인 이스라엘 카츠 외교장관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스라엘이 미국 정권 교체 시기의 권력 공백기를 노려 가자지구와 레바논 등에서 강공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영상 성명에서 “전쟁 초반 몇 달간은 저와 국방장관 사이에 신뢰가 존재했고 업무에 성과도 거뒀으나 지난 몇 달간 이 신뢰에 금이 갔다”며 경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간극을 메우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이는 점점 더 벌어지기만 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적들도 이 상황을 즐기고 많은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이는 온건파로 분류되던 갈란트 장관이 종종 공개적으로 자신의 강경책에 반기를 든 것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갈란트 장관의 후임으로는 강경파인 카츠 외교장관이 임명됐다. 그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비난하지 않았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옹호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과거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비난한 바 있다.
온건파에서 강경파로의 국방장관 교체가 공교롭게도 미국 대선 당일에 이뤄진 것은 ‘바이든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갈란트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통화만 100차례 넘게 하고 주기적인 만남을 가지는 등 미국 측과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 총리보다도 갈란트 장관을 대화 상대로 선호한다는 평가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에 강경파인 카츠 장관을 새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네타냐후 총리가 앞으로 들어설 미 행정부와 새로운 관계 형성을 꾀하는 동시에 가자지구·레바논 등에서의 공세 수위도 높이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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