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등 영향 운임 급등
올해 선복량 305만TEU 늘어
내년 美·中 성장률 둔화 전망
물동량 줄어 비용 낮아질 듯


홍해 사태·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 등의 여파로 급등을 거듭하며 올해 한국 수출에 큰 부담을 지웠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내년에는 추세적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 신규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량 공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지며 해상운임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6일 프랑스 해운·조선 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신규 선복 공급량은 305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역대 연간 선복 공급량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내년에는 3위에 해당하는 206만TEU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역대 최대 선복 공급량은 지난해 228만TEU였다. 알파라이너는 항만 적체로 가용 선복량 감소가 극심했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밀렸던 신규 선복 공급이 쏟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상운임은 공급 요인인 선복 공급량과 수요 요인인 해운 물동량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글로벌 해운 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흐름이 지속됐지만 예기치 못한 대형 변수들로 인해 해상운임이 요동쳤다.

올해의 경우 홍해 후티 사태로 인한 희망봉 우회 여파로 지난해 12월 15일 1093.52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초 2000선(1월 19일 기준 2239.61)까지 급등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이 대중 관세 인상을 발표하자 두 달 뒤인 7월 5일 SCFI가 3733.8까지 뛰었다.

내년에는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가 희석되며 해상운임이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알파라이너는 2022∼2025년 신규 선복 공급은 연평균 7% 증가하는 반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글로벌 해운 수요 증가에 제동을 걸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모두 미국(IMF 2.2%·OECD 1.6%)과 중국(4.5%)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게 전망했다. 또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같은 3.2%로 내다봤다.

옥웅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내년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공급과잉 상태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중국발 조기 선적 수요 증가·미 동부 항만 파업 영향 등은 해상운임 급등 현상을 재현할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이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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