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학연(32)·송나영(여·31) 부부

저(학연)는 아내를 처음 본 순간, 바로 반해버렸습니다. 저는 2019년 한 회사에 들어갔는데, 아내는 그 회사 입사 동기였어요. 볼수록 음식도 잘 먹고 항상 화사하게 웃는 데다가 다른 사람까지 챙겨주는 사려 깊은 모습까지…. 정신없고 피곤한 회사에서 유일하게 힘이 되는 존재가 아내였죠.

매일 같이 “밥 먹자” “주말에 만나자”면서 아내를 따라다녔죠. 그럴 때마다 아내는 거절했는데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 마음의 문을 두드렸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귀자” “만나자”면서 하루에 한 번씩 고백하게 됐어요. 결국, 아내도 제 끈질긴 구애에 마음을 열어 저희는 연인이 됐답니다.

저희는 4년 넘게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잘 사귀었어요. 그리고 올해 4월, 결혼식을 올려 부부가 됐죠.

사귀고 2년쯤 지났을 때 저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빵집을 차려 자영업자가 됐어요. 작은 규모였지만 혼자 가게를 운영했기 때문에 밤낮없이 일하느라 제대로 된 데이트도 거의 못했죠. 그래도 아내는 힘든 내색 한 번 없었어요. 오히려 퇴근 후 가게에 들러 일을 도와주곤 했죠. 지금은 빵집 사업을 접고 다른 회사 인사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올해 제 생일, 아내가 제가 일하는 곳으로 간식을 보내주는 깜짝 이벤트를 해줬어요. 선물을 받아본 동료들은 전부 “결혼 잘했다” “성공한 인생이다”라며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에 아내에게 매일 아침 밥상을 차려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지금도 그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아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말하곤 하는데, 그걸 기억해뒀다가 해주는 날이면 아내가 너무 기뻐해 저도 함께 행복해져요. 아내는 야구를 잘 몰랐었는데, 저를 따라 야구팬이 됐어요. 앞으로도 서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넓혀가며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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