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안한 겨울입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42·SSG)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한 어깨를 수술해 보호대를 차고 기자회견에 나선 추신수는 "편안한 겨울"이라고 말했다. 쉼 없이 34년을 달려왔고, 이제 인생 2막의 시작점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추신수는 "선수들이 좋은 시즌을 보내든,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내든 항상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잠도 편안하게 자고, 식사하며 살찔 걱정도 안 한다"고 웃어 보였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가 배출한 불세출의 스타.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직행한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MLB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008년부터 스타급 야구 선수로 성장했고, 2020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961득점을 남겼다.
특히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2009년·2010년·2013년) 달성했다. 또 2018년엔 한국 야수로는 최초로 올스타에 뽑혔다. 현재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타점(782개)을 보유 중이다.

추신수는 현역 선수 생활엔 미련이 없는 눈치였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선수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다. 선수로서 더는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물론 부상 이전에 은퇴를 결심하기는 했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고,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이어 2018년 MLB 아시아인 최장·텍사스 레인저스 최초 52경기 연속 출루 ▲2015년 7월 MLB 아시아인 최초 사이클링히트 ▲2009년 MLB 아시아인 최초 20홈런-20도루 달성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텍사스 후보 선정 등을 5가지 장면에 포함했다.
이날 제일 관심을 끈 것은 추신수의 향후 거취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있다.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어떤 자리에 가느냐보다 그 자리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갈 준비가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뭔가를 하기에는 이르다.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또 "한국 야구를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겠다. 오늘로써 선수생활은 끝이 나지만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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