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미 연방의회 선거에 출사표를 낸 한국계 인사 7명 중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 의원을 포함한 3명이 의사당 입성 및 재입성을 확정 지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한국계 상·하원 의원들이 차기 미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많은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린다.

의회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3선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를 누르고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으로도 알려진 민주당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과 공화당 영 김(한국명 김영옥) 의원은 각각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하원 3선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공화당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의원도 경쟁 후보에 앞서고 있어 하원 3선 당선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만 첫 하원의원 입성을 노린 한국계 인사들의 성적표는 부진하다. 조지아주에서 초선을 노린 공화당 유진 유 후보는 일찌감치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고,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전장을 내민 데이브 민 후보와 데이비드 김 후보도 열세다.

이번 선거에서 의회에 입성한 한국계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앤디 김 의원은 하원의원 시절부터 북한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면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접근법을 옹호해 왔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 9월에도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하며 북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영 김 의원과 스틸 의원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가장 활발히 활동해왔다. 하원 인도·태평양소위원장이기도 한 영 김 의원은 지난해 다른 지한파 하원의원들과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다만 이들 의원이 한국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무역 적자 문제 등의 고강도 압박을 예고해 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실제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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