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즉각 화답한 미국 금융시장
트러프 1기 때 법인세율 35% → 21%
2기 때는 15%까지 낮출 계획
에너지·금융 등 규제 대폭완화
제조업 르네상스 일으키기 복안
소강상태 가상자산 연일 급등세
달러·금 등 다른 자산들도 올라

‘규제 완화’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자 금융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3% 안팎으로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금·코인 등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된 자산 가격이 오르는 ‘트럼프 트레이드(거래)’가 다시 확산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7%(1508.05포인트) 오른 43729.9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929.04로 2.53%(146.28포인트)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83.47로 2.95%(544.29포인트) 올랐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5.84% 폭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기업 보호를 우선시하며 내수 진작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 순환적 중소기업의 수혜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 상승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 핵심은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고율 관세 부과 등을 통한 ‘새로운 미국 산업주의’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였던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내린 바 있다. 이번 트럼프 2기에서는 미국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춰 미국에 ‘제조업 르네상스’를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또 에너지와 금융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며 화석연료 등 전통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에 금융·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규제 완화와 인수·합병(M&A)이 예고된 금융은 6% 넘게 폭등했다. 금융업종 대장주 JP모건체이스가 11.54% 급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8%, 웰스파고도 12% 이상 올랐다. 기술주는 테슬라가 15%나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대선의 일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CEO의 사업이 트럼프 2기에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5.9% 상승했다. 마크 핀토 야누스헨더슨인베스터스 미국 주식 총괄은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국내 성장에 유리한 산업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게 미국 경제에 더 많은 자극을 제공하고 위험자산을 지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강상태였던 비트코인 열풍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이날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 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2%, 솔라나는 14% 급등했다. ‘가상자산 대통령’으로 불리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대선 캠프 당시 기부금을 가상화폐로 받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보유하자거나, 가상자산에 비우호적인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교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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