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전 트럼프 ‘불복’ 과 대조적
향후 대권 재도전 여지도 남겨
미국 대통령 선거 패배가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자신의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결과에 승복한 해리스 부통령은 4년 전과 같은 ‘불복 사태’는 없을 것임을 밝히면서 추후 대권 재도전에 대한 여지도 남겨뒀다.
이날 오후 해리스 부통령은 모교인 워싱턴DC의 흑인 명문 하워드대에서 진행한 승복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이어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해 승리를 축하했다고 언급한 뒤 “나는 그에게 우리는 그와 그의 팀의 정권 인수를 도울 것이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관여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한 절차를 큰 논란 없이 밟아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했을 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 원칙은 다른 어떤 원칙만큼이나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폭정과 구분 짓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전력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뼈 있는 말’이자, 패배에 곧바로 승복한 자신과 트럼프 당선인의 차이를 부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패배로 인한 정계 은퇴는 없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최상의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들을 위한 싸움은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종 싸움에는 시간이 걸린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만 이 선거운동에 동력을 공급한 그 싸움에서의 패배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지지자들과 가족, 캠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한편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하고 원활한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백악관에서 만나자고 초청했으며 실무자 간 날짜를 조율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 승리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다시 이를 넘겨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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