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지지층의 요구 외면
정체성회복 당내 해법도 갈려
4년 만에 공화당에 정권을 내준 미국 민주당의 이번 패배는 노동자 계층 유권자와 유색인종 등 핵심 지지층을 잃은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노동자의 편이었던 민주당이 ‘리무진 리버럴(고급 승용차를 타는 좌파)’이 지배하는 엘리트 정당으로 변질되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노동자 계층에 제대로 호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했을 때처럼 크게 좌절한 상태다. 이번 대선 패배의 탓을 누구에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민주당 중진은 “모두”라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노동자 계층과 유색인종 등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고 시골 지역에서 벌어진 격차를 다른 곳에서도 상쇄하지 못했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조 맨친 상원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인 크리스 코피니스는 “민주당은 죽었다”면서 “과거에 레이건 민주당원이 있었다면 지금은 트럼프 민주당원이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건 민주당원은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인물 경쟁력이 높은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을 대통령으로 뽑은 유권자를 말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선택한 민주당원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파괴하려는 당신들의 의제가 아니라 우리와 우리의 문제에 집중해달라’고 4년간 비명을 질렀지만 이 나라의 엘리트들은 듣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모든 곳의 유권자와 소원해졌다”고 평가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 유권자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채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더 많은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해법은 계파별로 갈린다. WSJ는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들은 민주당이 경제, 범죄, 이민 문제를 더 직접적으로 다루고, 성전환자 권리처럼 중도층을 불편하게 하는 문화적 의제는 멀리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원들은 새로운 유권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이 보다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정체성회복 당내 해법도 갈려
4년 만에 공화당에 정권을 내준 미국 민주당의 이번 패배는 노동자 계층 유권자와 유색인종 등 핵심 지지층을 잃은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노동자의 편이었던 민주당이 ‘리무진 리버럴(고급 승용차를 타는 좌파)’이 지배하는 엘리트 정당으로 변질되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노동자 계층에 제대로 호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했을 때처럼 크게 좌절한 상태다. 이번 대선 패배의 탓을 누구에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민주당 중진은 “모두”라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노동자 계층과 유색인종 등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고 시골 지역에서 벌어진 격차를 다른 곳에서도 상쇄하지 못했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조 맨친 상원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인 크리스 코피니스는 “민주당은 죽었다”면서 “과거에 레이건 민주당원이 있었다면 지금은 트럼프 민주당원이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건 민주당원은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인물 경쟁력이 높은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을 대통령으로 뽑은 유권자를 말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선택한 민주당원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파괴하려는 당신들의 의제가 아니라 우리와 우리의 문제에 집중해달라’고 4년간 비명을 질렀지만 이 나라의 엘리트들은 듣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모든 곳의 유권자와 소원해졌다”고 평가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 유권자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채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더 많은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해법은 계파별로 갈린다. WSJ는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들은 민주당이 경제, 범죄, 이민 문제를 더 직접적으로 다루고, 성전환자 권리처럼 중도층을 불편하게 하는 문화적 의제는 멀리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원들은 새로운 유권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이 보다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관련기사
-
‘상·하원도 장악’ 트럼프… ‘MAGA’ 더 세진다
-
“강력한 국정운영” vs “불확실성 시대”… 트럼프 ‘상하원 장악’ 기대·우려 교차
-
‘흙수저 출신’ 부통령 밴스… 강경보수 성향, ‘젊은 트럼프’로 불려
-
8년전 ‘아웃사이더 원맨쇼’ 깜짝승리… 이번엔 ‘공화당 주류’ 로 압승
-
對中견제 강화·동맹 재조정… 전방위적 ‘美우선주의’
-
미국 법무부, ‘대선 뒤집기’ 등 트럼프 형사기소 2건 취임전 종결 추진
-
‘美 우선주의 설파’ 그리넬, 국가안보보좌관 유력
-
북핵협상, 美-北 ‘톱다운’식 급변 가능성
-
“패배 받아들이는 게 민주주의”… 해리스, 승복 선언
-
이, 중동전쟁 승리 호재… 러시아, 일단 ‘표정관리’
-
방위비 ‘전면 리셋’ 되나
-
고물가·체감경기 악화, ‘스트롱맨’ 택했다
-
유럽, 무역 관세·우크라戰 두고 대응방안 벌써 분열
-
규제완화·감세 기대감… 미국 증시·비트코인 동반 급등
-
트럼프, 측근 적극 등용… ‘마러라고 대통령’ 와일스, 비서실장 물망
-
美대선 승리확정 곧바로… 시진핑, 트럼프에 축하전화
-
한국계 3명 의회입성 확정… 한반도 정책 ‘가교’ 기대
-
투자자들 강달러에 베팅… 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 돌파
-
‘트럼프 청구서’에… 한국, 반도체·자동차 전략 수정 불가피
-
정부, 한·미 통상 대응 나서… “3대분야 별도 협의체”
-
월가의 환호… 美 3대지수 사상 최고치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