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선언 하루 만에 무역 관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 분열 조짐을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방이 보복할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보복) 관세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에 대해 “최소한 미국에서 물가가 상승하고 세계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독일경제연구소(IW)는 미국이 내년부터 20% 보편관세를 매기고 유럽연합(EU)도 같은 관세율로 대응할 경우 4년 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둘러싼 이견도 노출됐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전날 제11차 투르크국가기구(OTS)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많은 EU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주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