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스포 2024’ 기자간담회

“고효율·친환경성 갖춘 직류로
글로벌 전력망 혁신 주도해야”


광주=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모든 종별 전기요금이 아직도 원가를 밑돌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상화가 필요합니다.”

김동철(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빅스포(BIXPO) 2024’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 “정부 당국과 물가나 전력 원자재에 대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해서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누적 적자와 부채 등 재무적 압박 속에 한전과 정부 당국이 지난달 산업용 전기요금만 평균 9.7% 인상했지만 한전으로서는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지난번에 산업용만 국한해서 올린 것은 정부 당국이 물가, 소비심리 등 여러 가지를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순응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도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요금) 원가 인상 요인이 다 반영되지는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27년 말까지 자체 사채 발행이 2배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사장은 신성장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전력업계의 ‘맏형’ 격인 한전의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블룸버그 보고서를 인용하며 “205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누적 투자 규모가 27경 원으로 예상되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분야 유니콘 기업이 118개나 출현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에는 (유니콘 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투자가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전이 지금까지와 같이 자기 성장에 급급하면 에너지 생태계를 강화하거나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며 “에너지 생태계에서 지금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사장은 이번 빅스포에서 발표된 제2의 전력망 혁신 과제인 ‘DC(직류) 비전’에 대해 “지금 전 세계는 교류에서 직류로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 중”이라며 “전력시스템의 표준이 교류에서 직류로 바뀌는 이 흐름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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