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1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동섭 국기원장으로부터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은 뒤 태권도복을 입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기원 제공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1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동섭 국기원장으로부터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은 뒤 태권도복을 입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기원 제공


■ 이동섭 국기원장, 2021년 트럼프에 명예단증 수여 회고

“태권도, 세계최고 무도 찬사
직접 만나니 품격 있고 겸손
남북평화에 기여 의지 밝혀
대선승리로 영향력 커질 것”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세계 최고의 무도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동섭(68) 국기원장이 도널드 트럼프(78)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국기원장은 7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식 석상에서도 태권도를 최고의 무도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가 미국 내에서 더욱더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국기원장은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별장을 방문해 당시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하며 친분을 쌓았다. 당시 만남에는 최응길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 아들인 배런 트럼프가 태권도 유단자인 것도 만남이 성사된 주요 배경이었다.

이 국기원장은 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에도 태권도가 세계 최고의 무도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고, 남북이 갈라져 있는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당시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미 관계와 남북 대치 상황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한반도에 특히 관심이 있는 만큼,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한국과 미국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국기원장은 이어 “국내에선 트럼프 당선인을 두고 방위비 분담 등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트럼프 당선인은 겸손하고 품격도 갖췄다. 이미지가 너무 달랐다. 태권도 단증도 예의를 갖추고 전달받았다.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귀띔했다. 이 국기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태권도복을 입고 의회에 서겠다고도 했다. 그 약속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본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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