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황윤식(35)·차정원(여·33) 부부
2022년 8월 저(정원)는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났습니다. 30대에 막 접어들어 조급한 마음이 들던 때였어요. 더 늦으면 결혼하기 어려울 거라는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해에만 100번이 넘는 소개팅을 했답니다. 토요일, 일요일 점심과 저녁을 꽉꽉 소개팅으로 채웠죠. 다양한 직군의 사람을 만났지만, 마음에 맞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남편을 소개받았죠. 정말 마지막 소개팅이라는 생각으로 나갔던 것 같아요. 이번 소개팅에서도 인연을 만나지 못한다면 혼자 살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제가 받아본 남편 프로필에는 ‘스타트업 대표, 1990년생, 키 180㎝, 회사 주식 가치 70억 원 보유’라고 적혀있었어요. 남편 사진과 프로필을 보자마자 ‘이 남자다’ 싶었죠. 키도 컸거니와 공기업에 다니던 저는 저보다 수입이 좋은 배우자를 원했거든요.
소개팅 장소에 나온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제가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일화를 속사포처럼 쏟아냈어요. 대기업 회장님과 만났던 이야기, 연예인과 일했던 이야기,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사업가분들과 있었던 이야기, 대기업과 소송해서 본사로 끌려갔던 사건 등 듣기만 해도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당시 남편은 강남에, 전 노원에 살았는데 소개팅 이후 매일 저를 보러 와주는 남편의 정성에 넘어가 연애를 시작했죠.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제게 결혼하자고 노래를 불렀어요. 결국, 저희는 연애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8월 결혼해 부부가 됐습니다.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저는 다툰 적이 없어요. 결혼 준비할 때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남편이 모두 맞춰줬고요. 제가 임신했을 때도 남편은 항시 제철 과일을 사와 제 입맛을 챙겨줬답니다. 아기를 낳았을 때도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육아에 힘을 쏟는 것은 물론, 여의치 않을 경우 돌보미를 써서 제 부담을 덜어줬어요. 현재 생후 8개월 된 아기와 세 명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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