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연설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대국민 연설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4년 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트럼프 당선인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원활한 정권 이양을 약속한 만큼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송달된 투표를 집계하는 인증 절차를 통해 대선 승자로 선언한다. 이어 1월 세 번째 월요일인 20일에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순간을 기점으로 당선인 신분이 아니라 대통령직에 따르는 권한과 책임을 맡게 된다. 취임식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다. 이에 미국은 전·현직 대통령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게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오전 백악관에서 대통령 당선인과 티타임을 가지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함께 차를 타고 취임식장이 열리는 국회 의사당으로 이동한다.

지난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후 ‘부정투표’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대규모 소송전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2021년 1월에 치러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것은 152년 만의 일이었다. 1869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 소추에 가담한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이후 처음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누가 선서하든 상관없이 1월 20일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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