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과 일가족, 일론 머스크(오른쪽에서 두번째) CEO가 함께 찍은 사진. X 캡처
트럼프 당선인과 일가족, 일론 머스크(오른쪽에서 두번째) CEO가 함께 찍은 사진. X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가족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 과시에 나섰다. 대선 과정에서 본인 돈까지 쏟아부으며 트럼프 당선인에 충성심을 보인 머스크 CEO의 요직 등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연일 우상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머스크 CEO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CEO는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X에 백악관을 배경으로 자신이 세면대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머스크 CEO가 세면대를 옮기는 모습은 그가 지난 2022년 10월 X의 전신인 트위터 인수 당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로비에서 찍은 사진에 나온 것이다. 당시 머스크 CEO는 "트위터 HQ(본사) 진입 중, 세면대를 안으로"라고 쓰면서 자신이 이 회사를 장악했음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이번에 배경을 백악관으로 바꿔 올리면서도 "세면대를 안으로"라고 썼다. 자신이 이제 백악관에서 업무를 볼 예정임을 부각한 것이다.

이어 머스크 CEO는 자신이 트럼프 당선인, 그의 일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리트윗해 게시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가 전날 ‘부대 전체’(The whole squad)라는 설명을 달아 X에 올린 사진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그의 아들과 딸, 손주들이 모두 함께 찍은 것이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은 머스크 CEO와 그가 안고 있는 아들 엑스뿐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진이 머스크 CEO와 트럼프 가문의 밀착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2기 내각에서 정부효율성위원장 등 요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그가 소유한 테슬라 주가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14.75% 오른 데 이어 2.9% 추가로 오르며 296.9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9월 21일 장중 기록한 300.80달러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이은 상승세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9530억 달러(약1320조 원)까지 불어났다. 월가 투자사 퓨처펀드의 매니징 파트너 게리 블랙은 이번 상승세에 대해 "(머스크가) 50개 주에서 단일한 자율주행 표준 채택을 가속할 수 있는 ‘효율성 차르(왕)’ 직책을 보상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BC도 이날 "월스트리트는 테슬라가 트럼프 당선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최소 1억32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혜진 기자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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