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약 8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쯤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 청사로 들어간 명 씨는, 오후 6시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 밖을 나왔다.
그는 대기하던 취재진이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묻자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 있다”며 “뉴스토마토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강혜경씨가 쌓은 (거짓)산들이 앞으로 하나씩 조사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민주공화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국민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 보도와 이를 퍼 나르는 방송 패널들은 우리 시대의 십상시”라고 비판했다.
이후 취재진이 ‘대통령과 취임 후 소통하신 적 있는지’, ‘김 여사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을 묻자 “내일 또 조사가 있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애초 조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명 씨는 건강상 이유를 들며 다소 일찍 조사를 끝냈다.
명 씨 측 변호인은 “명 씨가 어제부터 몸살 기운이 심했고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 만큼 다리가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명 씨는 9일 오전 9시 30분 다시 창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명 씨의 혐의사실을 전반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 측은 강 씨가 정치자금 등 모든 돈 관리를 주도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이날 검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에도 취재진에게 “이 사건은 돈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는 이와 관련해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지팡이를 짚고 변호인과 함께 나타난 명 씨는 “국민 여러분께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통령 내외 도움을 받았는지’,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음성 담긴 녹취를 오늘 가지고 왔는지’ 등을 묻는 말에 “검찰 조사에서 밝히고 오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이날 변호인 자격으로 명 씨와 함께 창원지검에 나온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공천 대가성 등 명 씨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며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이미 선관위 조사 때 진술로 밝힌 것들이 있고 강씨가 왜 변호인 입회도 못 하게 하고 혼자 들어갔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가 전날 자신의 SNS에 갑자기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여러 정치인 평판이나 명 씨가 생각한 바가 제3자 녹음 등으로 공개돼 누를 끼친 부분을 사과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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