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첫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명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내게 도움을 줬다”라며 와일스를 비서실장에 앉혔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정책 결정과 인사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입법 과정에서 의회 수뇌부와의 협상도 이끄는 실세 중의 실세다. 다른 고위직과 달리 상원 인준 과정이 필요 없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 기용된다.
와일스가 올해는 물론 2016년과 2020년에도 선거 승리를 위한 모든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평가다. 그는 “수지는 거칠고 똑똑하며 혁신적”이라고 했다. 이어 “(와일스는) 보편적으로 존경받고 존중받는 사람”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MAGA)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일스는 트럼프 2기 정책, 캠페인 메시지·예산·조직·유세 계획 등을 선거운동의 사실상 전체를 총괄해온 트럼프 캠프의 최고 실력자다. 대외적인 발언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캠프 내부의 기강을 잡고 트럼프의 메시지와 전략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유명 프로 풋볼 선수 출신 스포츠 캐스터 팻 서머롤의 딸이기도 한 그는 22살 때 뉴욕 출신 공화당 하원 의원 잭 켐프 의원실에서 일하는 것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듬해인 1980년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후보 선거 때 캠프 부국장으로 처음 선거를 치렀다.
와일스는 이후 공화당 의원 보좌관, 지역 시장 자문역 등을 거치면서 ‘선거 베테랑’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리고 44년 전 때 레이건과 거의 똑같은 선거 슬로건(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을 내세운 트럼프 캠프를 이끌며 승리를 일궈낸 것이다. 그는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 릭 스콧 플로리다 연방 상원 의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일했다.
품이 넉넉한 정장과 미러 선글라스(거울처럼 빛을 반사 시키는 선글라스), 은빛 금발 머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에 ‘얼음 아가씨’라는 별명도 있다. 그는 뒤에서 상관을 험담하거나 비밀 이야기가 새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참모들의 말을 단칼에 자르더라도 와일스의 말에는 귀 기울인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와일스 위원장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이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수지가 우리 국가를 자랑스럽게 만들리라는 데에 전혀 의심이 없다”라고 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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