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당시 공동선대위원장)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아크리슈어 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욕 제츠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당시 공동선대위원장)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아크리슈어 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욕 제츠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대선 압승 이끌어낸 ‘킹메이커’
트럼프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은 불가피하지만 합법적 이민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첫날만 독재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초부터 강하게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명했다. 미국 역사에서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은 와일스 위원장이 최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국경을 튼튼하고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입국자들의 살인 등 강력범죄를 거론한 뒤 “우리는 (대규모 추방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나는 ‘안 된다. 당신은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합법적 이민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 이행 시 발생할 비용 문제에 대해 “그것은 가격표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이른바 ‘데이 원(Day 1·취임 당일)’에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포함한 행정명령을 대량으로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와일스 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하면서 “수지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은 그에게 걸맞은 영광”이라며 “수지는 앞으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일스 위원장은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캠프 운영에 관여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이번에 다시 대선 승리를 이끌며 트럼프의 ‘킹메이커’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대선 승리 연설 중 와일스 위원장을 연단 중앙으로 불러낸 뒤 “우리는 그녀를 ‘얼음 여인’(ice maiden)이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요 보직을 맡길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위해 정부 전체가 트럼프의 팀과 협력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민병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