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물 옮기다 전복…13명 구조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침몰해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8일 오전 4시 33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선망 어선 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이날 오전 5시 13분쯤 사고 해역 도착 당시 어선이 완전 침몰 상태였다고 밝혔다.

금성호 선원은 출입항관리시스템상 한국인 16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11명 등 27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15명이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의 한국인 선원 2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해경 함정 10척과 항공기 4대, 해군 함정 3척과 항공기 1대, 어업지도선 1척, 민간 어선 8척 등이 수색에 동원됐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침몰 어선이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선체가 기울면서 침몰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관계자는 “생선(고등어)이 갑자기 바다 아래로 향하거나, 파도가 치는 등 외부적 환경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현장의 가용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하여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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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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