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대화할 것 같다” “준비됐다”

트럼프, 젤렌스키와도 통화
구체적 내용은 따로 안밝혀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이 확 달라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선 이후 아직 통화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재임 기간 “푸틴 대통령과 잘 지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 종식을 위해 대러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푸틴 대통령은 “준비됐다”고 답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서방 지도자들과 연락을 재개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가 미국인의 신뢰를 받는 모든 국가 지도자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이미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의 행동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는 용감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사람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준다”며 “내 생각에 그는 매우 정확하고 용감하게 자신을 보여줬다. 남자다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을 숨김없이 내비치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은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이 우크라이나가 최소 20년 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그 대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할 무기 지원을 계속하는 방안이 포함된 종전 구상을 인수위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점유한 현재 전선은 그대로 동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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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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