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럼프 비서실장에 와일스
1기때 펜스·켈리 등과 마찰
전례 되풀이 않으려는 취지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그리넬·콜비·오브라이언 거론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집권 2기 백악관 첫 비서실장에 지명하며 본격적인 트럼프 2기 구성에 나섰다. 특히 백악관에는 전문성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과 오래 호흡을 맞추며 보여온 ‘충성심’을 갖춘 인사들을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인사 청문회와 인사 검증을 통과해야 하는 내각과 달리 백악관에는 보다 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충실한 인사들을 기용,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사실상 ‘돌격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비서실장에 지명된 와일스 위원장은 사실상 이번 대선 선거운동을 지휘한 인물로 꼽힌다. 트럼프 대선캠프에 합류한 이래 ‘마러라고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신임을 얻고 있다. CNN은 와일스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와일스 위원장의 비서실장 기용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내부에 다른 고문이나 비공식 라인을 두지 않고 와일스 비서실장 중심의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1기 행정부 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비롯해 이른바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백악관 내부에서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즉흥적인 정책에 맞서 마찰을 빚은 전례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충성심이 우선순위가 되면서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우선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리넬 전 대사는 주독대사 시절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껄끄러운 관계가 되는 것을 꺼리지 않고 미국 우선주의를 대놓고 외쳤다. 유럽의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워 어떤 식이든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도 어떤 식이든 백악관 혹은 내각에서 외교안보 관련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기용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백악관보다는 입각할 가능성이 더 크다.
1기 행정부에서 장녀 이방카가 선임보좌관을 맡았던 것처럼 가족 중에서도 백악관의 직함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전 폭스뉴스 앵커, 차남 에릭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인 그의 부인 라라 등이 대선 때 주요 보직을 맡았다.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의 일원인 트럼프 주니어는 내각 인사 선발 기준도 충성심이 우선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서 “나는 정권 이양 과정에 매우 깊게 관여할 것”이라며 “누가 진짜 선수인지, 누가 대통령의 메시지를 실제로 실현할지, 누가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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