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목받는 재계 ‘트럼프 인맥’
정 회장, 방한당시 개인적 만남
대미 경제안보 등 역할 커질듯
류진·김승연 등도 측근과 인연
‘와튼스쿨’ 동문 기업인도 주목
무차별 ‘관세 폭탄’ 등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통상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인맥’을 쌓아온 재계의 대표적인 인사로 꼽히고 있다.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등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또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또한 트럼프 당선인 측근과 인맥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져 한·미 경제안보 협력에 있어 재계 인사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국내 재계 핵심 인물로 정 회장이 꼽힌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맡은 트럼프 당선인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들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그룹의 수석부회장이자 2016년 대선 이후로 줄곧 트럼프의 정치 활동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상원의원이었던 J 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출장 중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맡았던 재러드 쿠슈너와 만난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며 친분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정 회장은 비즈니스차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주니어와 개인적인 만남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 인사와 개별적으로 연이 닿는 국내 기업인은 정 회장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신세계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정 회장은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데, 향후 대미 경제안보·외교 분야에서 정 회장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재계에서 트럼프 측근과 인맥이 있는 인물들은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 회장과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이 꼽힌다. 류 회장은 지난해 8월 한경협 회장 선임 때부터 주변에 “트럼프가 재선될 수 있으니, 트럼프 인맥을 더 강화하려 한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도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오랜 지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트럼프 당선인과 동문인 국내 기업인으로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구본걸 LF 회장·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이 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 사장급 인사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은 다음 달 워싱턴DC에서 한경협 주관으로 열리는 ‘제35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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