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의 도움 필요” 강조
현대重·한화오션 등 잇단 진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나라와 조선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시장 규모가 향후 90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진출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함정 MRO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546억7000만 달러(약 76조3247억 원)에서 오는 2031년까지 647억6000만 달러(약 90조3984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해군은 함정 MRO 발주 물량만 연간 약 20조 원 규모로 가장 큰 손으로 꼽힌다. 미 해군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1468억 달러(약 200조 원)를 들여 55척의 함정(급유함·구조선·유도미사일함 등 포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중국이 세계 1위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해군력을 빠르게 증강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협력 대상이 필요하다.

국내 업체들은 미 해군의 MRO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군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맺고 향후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의 지원함과 미 해군 전투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얻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향후 MRO 사업 대상과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오션도 최근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을 위한 MSRA를 체결했으며, 이어 8월 말 첫 프로젝트로 ‘윌리 쉬라’함의 창정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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