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불복 트럼프는 이양 거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원활한 정권 이양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하지만 대선 기간 두 현임·후임 대통령이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바 있어 정권 이양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를 이행할 것이다”며 “나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에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다시 넘겨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트럼프 당선인으로의 정권 이양이 마찰 없이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 기간 ‘네거티브전’이 격화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에도 거친 설전이 잦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대변인의 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파시스트’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힌 적 있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바이든 대통령을 ‘사이코’라고 부르거나 ‘되살아난 시신처럼 보인다’고 표현하는 등 막말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정권 이양 자체를 사실상 거부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누가 선서하든 상관없이 1월 20일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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