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美민주당 참패책임 놓고 분열
백악관 “코로나發 침체로 역풍”
당 일각 “정치적 올바름 과했다”
미국 백악관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한 원인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에 “(후보 사퇴는) 옳은 결정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주요 경합주를 모두 내준 예상 밖 참패에 민주당 주변에서는 노동자·서민층의 목소리 외면,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 등에 따른 문화전쟁 패배 등 책임공방이 커지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패배 책임 관련 질의에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에서 물러나고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세계적 역풍이 불었다. 여러 집권세력에 정치적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우리가 이틀 전 본 것을 전 세계 집권세력에 일어나는 일과 비교하면 특이하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발 경기악화 탓에 세계 곳곳에서 기존 집권당이 선거에 패했으며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는 설명인 셈이다. 고령리스크에도 재선 도전을 강행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이후 사퇴하면서 뒤늦게 구원투수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3개월 만에 대선을 치러야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책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민주당 성향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6일 “노동자들을 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선거 패인이 노동자층의 목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 역시 “이번 선거에서 파시스트(트럼프 전 대통령)가 많은 노동계급의 지지를 얻었기에 엄청난 좌절을 겪었는데 이는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제이미 해리슨 위원장은 샌더스 의원 등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엉터리”라며 “바이든은 내 생애 가장 노동자 친화적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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