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4시 33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선망어선 금성호(129t) 승선원 중 일부가 구조돼 한림항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4시 33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선망어선 금성호(129t) 승선원 중 일부가 구조돼 한림항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제주 해상서 어선 침몰

당시 기상 여건은 나쁘지 않아
구조자 13명 건강상태는 양호

정부, 사고위기대응 ‘심각’ 발령
함정 10척 등 동원 실종자 수색


제주=박팔령·부산=이승륜·인천=지건태 기자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금성호에서 구조된 13명은 제주 한림항을 통해 들어와 한라병원 등 인근 3개 병원에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실종자 1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제주해경과 침몰 어선이 소속된 부산대형선망수협은 본선에서 운반선으로 어획물을 옮겨 싣는 작업을 하던 중 배가 갑자기 한쪽으로 쏠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선망수협 등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고등어잡이 어선으로 당시 고기를 잡는 본선을 비롯해 불을 밝히는 등선과 운반선이 함께 조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선망은 본선 1척, 주등선과 부등선, 운반선 3척 등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어군을 찾아 이동하며 움직인다. 본선을 주축으로 주등선, 부등선이 함께 그물을 치면 운반선 3척이 교대로 그물에 갇힌 어획물을 퍼 올리는 방식이다. 침몰한 배는 본선이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어획물이 담긴 그물 하중이 바다 아래로 쏠리면서 배가 기울어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사고 당시 기상 여건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경은 실종된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 2명과 한국인 선원 10명 등 12명의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해경 함정 10척과 항공기 4대, 해군 함정 3척과 항공기 1대, 어업지도선 1척, 민간 어선 8척 등이 수색에 동원됐다. 실종자 대부분이 한국인인 것에 대해 대형선망수협 측은 “통상 외국인 선원들이 갑판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데, 바다에 빠졌을 경우 구조하기 수월했을 것”이라며 “선박 안에서 작업하던 이들은 배가 침몰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13명(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9명)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4∼6m로 불고, 물결이 1m 높이로 일고 있다.

대통령실과 정부도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사고 접수 1시간여가 지난 오전 5시 46분쯤 ‘연근해 어선사고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해경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함정과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 등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에는 조명탄을 지원하고, 항공기를 투입하라고 주문했다. 행안부는 현장의 신속한 대응 수습을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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